[넷피플] 성태용 건국대 철학과 교수 (4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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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홈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3,662회 작성일 2001-11-08 16:44본문
-“주역과 컴퓨터의 만남 기대하세요”-
동양철학이라고 하면 언뜻 컴퓨터와는 거리가 멀고 고리타분한 것이 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건국대 교정에서 만난 성태용 교수 (49·철학과)의 이미지는 철학과 인터넷이 등을 돌릴 관계가 아니라 는 것을 느끼게 한다. 그는 EBS방송을 통해 <주역과 21세기>를 강 의하면서 주역이 얼마나 재미있는 학문인지를 알려 커다란 인기를 모은 동양철학자다.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주역은 파고들수록 어려워 방송강의 를 할 자신이 없다고 했죠. 그런데 ‘자신이 없다’고 한 이가 제가 처음이었다는 거예요. 오히려 신뢰감을 준 셈이 돼 카메라 앞에 서 게 된 겁니다.”
거꾸로 해석하면 그만큼 편안한 강의를 했다는 말로 들린다. 성 교 수는 “전공이 뭐냐”는 물음에 “헤매니즘”이라고 답하곤 한다. 낯선 학문 같지만 실은 ‘이리저리 헤맨다’는 뜻으로 자신의 전공 을 우스개로 표현한 것이란다. 이렇듯 그는 첫 대면부터 솔직하고 친근감을 자아냈다. 인터넷에 관한 물음은 잠시 뒤로 하고 주역부터 알아봤다.
“주역은 보편적 원리를 일깨우는 학문입니다. 이를 보다보면 음 양·팔괘 등 세계관을 익힐 수 있지요. 그래서 일단 세상의 가장 높 은 철학적 원리를 담고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이를 통하면 가까운 삶의 원리를 엿볼 수 있는 겁니다.”
따라서 주역과 점의 관계는 철학적 원리와 삶과의 만남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추상적인 것과 구체적인 일상이 만나는 것이기 에 결코 쉽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런 점에서 우리의 사는 모습을 주역이라는 눈을 통해 조명해보는 데 초점을 뒀다고 한 다.
“제 아이디는 ‘yahoo’입니다. ‘yaho’로 하려 했지만 누군가 쓰 고 있더군요. 그래서 o하나 더 붙였죠. 덕분에 누구나 기억하기 쉬운 아이디가 됐습니다.”
예상과 달리 성 교수는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전인 PC통신 시절부터 컴퓨터를 익힌 ‘컴도사’로 통한다. 월드와이드웹이 나오기 전부터 유닉스 명령어로 인터넷을 접한 마니아다. 주위 교수들의 컴퓨터 사 부노릇을 10년 가까이 했다고 한다. 그는 최근까지 천문주역(www. ichingplazaplaza.com)의 인기 콘텐츠 ‘헤매니즘 주역산책’이라는 코너에 글을 올려 사이버상에서 주역점을 칠 수 있나 실험을 하기도 했다. 2년 전엔 한 사이트 채팅방에서 주역을 통한 상담실을 운영했 다.
“네티즌에게 괘를 보여주고 스스로 점을 칠 수 있는 법을 알려줄 요량으로 궁리를 했는데 그게 쉽질 않더군요. 방송강의 이후 사이트 운영에 대한 문의가 적지 않아 내년 봄께 철학 관련 사이트를 열어 볼 생각입니다.”
컴퓨터 사용에 도움을 주는 내용에서부터 일반철학·주역 자료실 등 으로 사이트를 꾸미고 싶다고 한다.
그는 요즘 사이버공간의 힘을 새삼 절감한다. 세계를 하나로 엮는다 는 점에서 이보다 더한 게 없다는 것이다. 그럴수록 우리의 인터넷 이 바른 길을 가도록 나름의 의식을 다져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사회가 정의로우면 인터넷도 건전한 방향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 죠. 따라서 일부의 부작용에 대해 규제의 칼을 먼저 들이댈 게 아니 라 올바른 것을 채워넣으려는 노력이 먼저 이뤄져야 합니다. 또 우 리 고유의 콘텐츠를 개발해야 지금처럼 미국 중심으로 획일화된 인 터넷 문화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박길명 기자 myung@kyunghyang.com〉
동양철학이라고 하면 언뜻 컴퓨터와는 거리가 멀고 고리타분한 것이 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건국대 교정에서 만난 성태용 교수 (49·철학과)의 이미지는 철학과 인터넷이 등을 돌릴 관계가 아니라 는 것을 느끼게 한다. 그는 EBS방송을 통해 <주역과 21세기>를 강 의하면서 주역이 얼마나 재미있는 학문인지를 알려 커다란 인기를 모은 동양철학자다.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주역은 파고들수록 어려워 방송강의 를 할 자신이 없다고 했죠. 그런데 ‘자신이 없다’고 한 이가 제가 처음이었다는 거예요. 오히려 신뢰감을 준 셈이 돼 카메라 앞에 서 게 된 겁니다.”
거꾸로 해석하면 그만큼 편안한 강의를 했다는 말로 들린다. 성 교 수는 “전공이 뭐냐”는 물음에 “헤매니즘”이라고 답하곤 한다. 낯선 학문 같지만 실은 ‘이리저리 헤맨다’는 뜻으로 자신의 전공 을 우스개로 표현한 것이란다. 이렇듯 그는 첫 대면부터 솔직하고 친근감을 자아냈다. 인터넷에 관한 물음은 잠시 뒤로 하고 주역부터 알아봤다.
“주역은 보편적 원리를 일깨우는 학문입니다. 이를 보다보면 음 양·팔괘 등 세계관을 익힐 수 있지요. 그래서 일단 세상의 가장 높 은 철학적 원리를 담고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이를 통하면 가까운 삶의 원리를 엿볼 수 있는 겁니다.”
따라서 주역과 점의 관계는 철학적 원리와 삶과의 만남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추상적인 것과 구체적인 일상이 만나는 것이기 에 결코 쉽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런 점에서 우리의 사는 모습을 주역이라는 눈을 통해 조명해보는 데 초점을 뒀다고 한 다.
“제 아이디는 ‘yahoo’입니다. ‘yaho’로 하려 했지만 누군가 쓰 고 있더군요. 그래서 o하나 더 붙였죠. 덕분에 누구나 기억하기 쉬운 아이디가 됐습니다.”
예상과 달리 성 교수는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전인 PC통신 시절부터 컴퓨터를 익힌 ‘컴도사’로 통한다. 월드와이드웹이 나오기 전부터 유닉스 명령어로 인터넷을 접한 마니아다. 주위 교수들의 컴퓨터 사 부노릇을 10년 가까이 했다고 한다. 그는 최근까지 천문주역(www. ichingplazaplaza.com)의 인기 콘텐츠 ‘헤매니즘 주역산책’이라는 코너에 글을 올려 사이버상에서 주역점을 칠 수 있나 실험을 하기도 했다. 2년 전엔 한 사이트 채팅방에서 주역을 통한 상담실을 운영했 다.
“네티즌에게 괘를 보여주고 스스로 점을 칠 수 있는 법을 알려줄 요량으로 궁리를 했는데 그게 쉽질 않더군요. 방송강의 이후 사이트 운영에 대한 문의가 적지 않아 내년 봄께 철학 관련 사이트를 열어 볼 생각입니다.”
컴퓨터 사용에 도움을 주는 내용에서부터 일반철학·주역 자료실 등 으로 사이트를 꾸미고 싶다고 한다.
그는 요즘 사이버공간의 힘을 새삼 절감한다. 세계를 하나로 엮는다 는 점에서 이보다 더한 게 없다는 것이다. 그럴수록 우리의 인터넷 이 바른 길을 가도록 나름의 의식을 다져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사회가 정의로우면 인터넷도 건전한 방향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 죠. 따라서 일부의 부작용에 대해 규제의 칼을 먼저 들이댈 게 아니 라 올바른 것을 채워넣으려는 노력이 먼저 이뤄져야 합니다. 또 우 리 고유의 콘텐츠를 개발해야 지금처럼 미국 중심으로 획일화된 인 터넷 문화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박길명 기자 my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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