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 종교학자인 정진홍 서울대 교수(65)가 10일 고별강연을 가졌다. 그는 “종교학을 가르치며 항상 종말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을 했는데 막상 끝자리에 서니 끝은 끝이지 시작이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고 강단을 떠나는 소감을 밝혔다. 정교수는 또 “종교라는 믿음을 수용하기를 거절하고 믿음을 수용한 사람의 행복에 빗겨나가 있는 것이 종교학”이라며 “종교에 의문을 던지면 안된다는 종교계의 종교학 비판에 대해 침묵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1960년 서울대 종교학과를 졸업, 미국 유나이티드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한 그는 엘리아데의 종교문화 연구를 한국적 현실에 적용하면서 국내 종교학의 기반을 다진 학자로서 현실종교나 사회문제에 대한 발언과 풍부한 문학적 수사로 이름이 높았다. 경향신문〈김윤숙기자〉